하루에 한장씩 떨어져나가는 달력
그 사이에 몇 사람 이땅에 오고 몇 사람 이 땅을 떠났지.
한달이 지나가고 또 한달이 오면
그 사이에 수 많은 사람이 오고 수 많은 사람이 떠나가네.
한 계절이 지나가고 한 계절이 오면,
이 땅의 바람처럼 많고 많은 사람이 오고
많고 많은 사람이 가네.
일 년이 지나가고 일 년이 오면
밀물처럼 사람들이 다가오고 썰물처럼 사람들이 몰려가네,
친구야, 우리의 일생동안
거센 삶의 풍랑 속에 떠내려가는 사람들 속에
우리는 삶의 모퉁이에서 너무도 우연히 만났네.
오늘도 거리를 나가보면 내 일생 중에
단 한 번 스치는 살마도 많은데
자네와 나 용케 만났네 이 사람아,
우정도 열병과 같은 것
나는 자네 때문에 병들었었지.
보고픔의 병일세 이 사람아,
오늘도 떠나가는 길에 우리 얼굴 한 번 더 봄세.
사랑하는 친구야, 아름다운 친구야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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