가시나 머시마가
손을 잡고
뚝방을 거닌다
머리위 저만치
앞서가는 달빛이
둘을 비추고
뭐가 좋은지
뭐가 즐거운지
깔깔 거리는
둘의
달 빛 그림자가
둘 뒤로 죽 늘어 선다
세상의
많은 이야기 꺼리 중에서
저 둘의 몫은 얼마나 될까?
세상의 웃음 꺼리 중에서
저 둘의 몫은 얼마나 될까?
벌써 저 둘의
이야깃보 웃음보는
터졌는데
대낮처럼
밝지도 않은
희뿌연 달빛 아래
길이지만
둘은
무서움도
두려움도 없이
저만치 앞서가는
달을 등대삼아
두손을 꼭잡고
깔깔 거리며
걸어간다
두사람 뒤로
달빛 긴 그림자
늘어 트리고