아카시향(자작)

가는 가을

정씨야 2008. 11. 12. 19:22

 

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

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  지나간 해 어느날             ㅡ정시아ㅡ

산을 오르다가

햇빛 가득한

아름다움에 지쳐

울어 버린 가을이

또 한해의 가을이

지나가고 있네.

 

내 작은 눈으로 차마

오랫동안 마주보고

있지못할 아름다움으로

날 울게한 가을이

또 한해의 가을이

지나가고 있네.

 

그것이

시발점 이었던가?

내가 울음을

참을수 없게 된것이?

 

그 뒤로

시린 겨울이 오고

그리던 님 보고

얼어 버릴것 같은

바다를 보고

내 앞으로 달려드는

암흑의 출렁임을 보고

내 맘 같아서

또 얼마나 울었었던가.

 

그리고 그 뒤로 또

얼마나 울었었던가

 

보내기 싫어

꼭 붙잡고  싶은

내 눈물의 가을 색이여.